i r i s , アイリス, 아이리스
by iris
167에 44kg 라니 !!


밸리에 뜬 글을 보고 엄청 놀랐다
아니 167에 어떻게 44kg가 가능한걸까 !!


지금 나는 173cm 에 몸무게가 55에서 56.5 사이를 왔다갔다한다.
신경쓸 일이 있거나 예민할 때는 55kg 정도고 걱정거리가 없고 식욕이 돋아서 잘 먹을 땐 많이 나가면 56.5kg.
55.5kg 정도에 고정되는 날이 대부분이긴 하다만.


사실, 난 어릴땐 아주 마른 체형이었다.
어릴때부터 성장이 남달라서(응?) 초등학교때부터 늘 뒷자리에 앉았었고 반에서 제일 큰 여자아이 정도였달까.
어릴적부터 움직이고 놀러다니는 걸 좋아한 활달한 성격이기도 했고 어릴적부터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엄마의 가치관이 잘 맞아떨어져 여름방학이 시작하면 아침마다 수영교실을 다녔고, 겨울방학이 시작하면 스케이트를 배웠다. 학교 다닐때는 태권도나 발레를 배우기도. 많이 움직이는 것 만큼 밥도 굉장히 많이 먹었었다. 세끼마다 밥 두공기씩 거뜬히 먹어치울 정도로 식성도 좋았고. 또 먹은 만큼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비하니깐 살이 찔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이때부터 나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형이라고 착각했었는 데
밤마다 아이스크림(그것도 고칼로리) 초콜렛 등을 먹고 자는 버릇이 생기면서 슬슬 살이 찌기 시작했는 데 (그래도 중학교때까진 워낙 말랐기때문에 아무리 살이 쪄도 표준몸무게에 못미치는 정도였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뒤늦게 사춘기가 시작되었는데 이것으로 인한 엄마와의 갈등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다. 엄마와는 눈이 마주치면 서로 으르렁거리기 바빴고 서로 상처주는 말들을 많이 하면서 스트레스로 얼룩진 내 청춘을 '음식'으로 해결했다고 할까. 아침을 거의 거르고 학교 매점에 가서 빵이나 라면을 사먹고 중간중간마다 친구들과 과자를 사먹고 점심을 먹고 나면 꼭 아이스크림을 사먹어야했고 초콜릿을 먹어야 직성이 풀렸
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종일 먹기만 한 생활인데, 그땐 그렇게 먹고 나면 기분이 그래도 좀 풀렸었다. :(

덕분에 고등학교 3학년에 170cm에 75kg를 찍어버린 T-T (키는 여전히 크고 있다; 무섭게도;)
이정도로 살이 찌면 본인도 눈치챌법한데 고등학교땐 지금처럼 예민한 성격이 아니었었다; 정말 대충대충 살았던; 학교, 학원도 교복차림으로 돌아다니니 사복을 입을 기회도 별로 없었고 거울을 자주 보는 성격도 아니었으니 내 몸이 어떻게 변했는 가에 대해서는 관심 자체가 없었다.


그러다 수능이 끝나고 심심해서(;) 체중을 재어보다 75kg이나 나간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고 난생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방법은 아침에 키위 하나 먹고, 점심은 밥 반공기에 기름기 없는 반찬 하나. 저녁은 굶고 군것질은 절대 하지 않으며 하루에 총 4시간씩 운동해서 결국 한달만에 10kg를 감량했다. 살빼고 나니 예전에 입던 옷들이 헐렁해지고 한달만에 만난 친구들은 왜 이렇게 예뻐졌냐며 호들갑을 떨었다. 어라? 고작 살을 뺐을 뿐인데 나를 향한 시선과 대접이 달라지네? 다이어트에 흥미를 느꼈고 그 뒤로 점점 더 엄격하게 식단조절과 운동을 병행해 조금씩 감량하기 시작해 지금의 몸무게가 되었다. 총 20kg정도를 감량한 셈인데 사람 마음이 진짜 간사하다고 생각한 게,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땐 표준 몸무게만 되면 좋겠다 였다, 그러다 표준몸무게로 달성하니 지금보다 좀 더 날씬해지고 싶고.. 표준 몸무게보다 좀 덜 나가니 이번엔 또 마르고 싶더라. 29사이즈 청바지를 입다가 26사이즈 스키니진을 입을 수 있게 되니 지금은 또 25사이즈 스키니진을 입고 싶고...

사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살 떄문에 서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또래 남자들에게 통통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해봤고 뒤에서 내 몸을 가리키며 킥킥거리며 웃음거리도 되어봤다.(아직 어렸을 때여서 그런지 굉장히 큰 상처를 받았었다. 이 사건후로 남자가 증오스러운 존재로까지 생각될 정도였으니..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나에게 남자라는 존재는 굉장히 무서운 존재이다.) 나를 무시했던 남자들을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 놀란 토끼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던 그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린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좋은 점은,
내 자신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과 다이어트도 성공했는 데 내가 못할 게 뭐가 있냐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무엇보다도 제일 좋은 건 배고파서 길거리에서 떡볶이나 호떡 등을 사먹어도 아무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는 다는 것 !!
(정말, 한창 몸무게가 많이 나갈때 길거리에서 뭘 사먹는 데 옆에서 '저렇게 먹으니 살이 찌지' 라고 수근거리던 그 남자들 얼굴 아직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다 -_- 얼마나 서럽던지. 내 돈주고 내가 사먹겠다는 데 !!) 또 주변사람들이 내가 뭘 먹을 때마다 '그래 그래 많이 먹어' 라든지 '넌 살 좀 쪄야겠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ㅠㅠ


뭔가 횡설수설한것 같다.
어쨌든 나는 지금 내 몸을 100% 만족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꽤 봐줄만한 몸이라고 생각하며 사랑해주고 있다 :) 최근 생각없이 먹어대서 살이 좀 찌긴 했지만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빠지겠지 뭐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갖고 있고 후훗. 지금 현재로썬 특별히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다. 그대신 먹는 것에 조심하고 많이 먹었다 싶은 날에는 지하철을 타지않고 걸어서 집까지 가는 정도의 신경은 쓰고 있다.


그래도 가끔씩은 김민희처럼 마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근데 난 아마 김민희처럼은 안될 것 같애.
김민희는 밥먹는 게 귀찮다고 했는 걸.
나는 밥먹는 게 귀찮지는 않거든 T-T






by iris | 2009/12/10 00:11 | 독백 | 트랙백 | 덧글(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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